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LIEF​_Commercial Building

​근린생활시설_복합문화센터

October , 2019

​대구시 건축상_ 우수상 수상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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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파트 단지 앞 오래된 철공소 골목.
주위를 둘러보아도, 도무지 특별할 것 없는 우리네 골목 풍경이다.
우리의 고민은 이 지극히 평범한 도심 속 풍경에서, 어떻게 특별한 시선을 선물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으로 시작되었다. 
사방이 아파트 단지와 노후된 상가로 둘러싸인 환경에서 우리는 시선을 내부로 돌렸다.

 

일반적인 상가들이 실내 홀을 드러내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면, 이 건물의 첫인상은 아마 정반대에 해당될 것이다.

 

정면으로 아파트 주거시설을 마주하고 있어, 의도적으로 강한 벽 스크린을 설치하여 아파트 단지로의 시선을 제한하고, 우리가 새로이 구현한 공간 안에서의 장면을 향유하기를 바랐다.

외부와의 관계를 철저히 통제하는 프레임 속에서, 최대한으로 확보한 데크공간은 일반적인 근린생활시설 건물에서 경험할 수 없는 독특한 시선을 만들었다. 물론 이 해법은 실내면적에 욕심을 거두고 외부 공간계획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준 의뢰인의 용기가 있었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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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건물은 흔히 보이는 실내 계단실이 보이지 않는다. 다만 각 층 데크를 잇는 외부계단만이 있을 뿐이다.

 

위층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각 실내공간의 앞마당 역할을 하는 데크들을 경험하게 되는데, 각각 성격이 다른 뷰를 가진 데크는 건물을 오르는 내내 색다른 시선을 만들어 낸다. 또한 어떤 실에서는 접이문을 활짝 열어 내/외부의 경계가 모호한 확장된 하나의 공간을 만들어 주기도 하고, 다음 층의 공간으로 넘어가기 전 맞이하는 마당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.

우리의 도심 풍경이 개성을 잃고 공장에서 찍어 낸듯한 건물들이 늘어서게 된 데에는 아마도 법이 허용한 면적을 가득 채워 짓는데 급급한 나머지, 우리가 숨 쉴 수 있는 외부 공간 1평 끼어들지 못하는 현실에 있을 것이다.

 

사실 대지는 6차선 대로 이면에 자리한, 고층빌딩을 세우고도 남는 법적 제한을 받는 땅이다. 다시 말해 일반적인 임대 수익만을 좇아 계획했다면 지금보다 10배도 넘는 면적을 찾을 수 있었다. 그러나 필요한 적정 실내 면적만을 확보하고, 거기에 각기 다른 성격의 외부공간을 연결해 줌으로써, 작지만 풍부한 공간감을 얻을 수 있었다. 

 

건조한 도심 속에서 할애된 외부공간이 우리에게 주는 여유의 힘은 작지 않다고 믿는다. 내/외부를 넘나드는 공간이 풍부한 문화, 여가 활동의 배경이 되어주길 바라며,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활력을 주는 일상 속 쉼터가 되기를 바라본다.